다육이 마디바 키우는 방법, 겨울철 분갈이 뿌리 다듬기

3년 전 다육 하우스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키핑 마니아께서 저에게 마디바 쌍두를 보여주며 자랑을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잎에 오밀조밀한 프릴이 있고 살구빛으로 물든 특이한 다육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가격이 거하여 살 엄두를 내지 못하였는데요. 이 시간에는 마디바 키우는 방법과 겨울철 분갈이에 대해 살펴봅니다.

 

 

마디바-대품

 

 

♤ 마디바 엄마는 릴리시나

 

거하던 마디바도 이젠 저렴이 국민 다육이가 되어 8센티 짜리도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데요. 가격에 비하면 꼭 한번 키워볼만한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릴리시나의 교배종으로 깊은 색감의 살구빛을 띠는데요. 손톱 끝은 빨갛게 매니큐어를 바른답니다.

 

아마도 릴리시나와 프릴 종류의 다육이를 교배시킨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기 때는 프릴이 없어 그다지 매력이 없지만 묵은둥이가 될수록 많은 프릴이 생겨납니다. 포스로 치면 남성적인데 프릴을 보면 여자 여자 합니다. 프릴이 많이 생길수록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아기때 여리여리하던 잎도 시간이 갈수록 두꺼워지고 단단해집니다. 다육이의 층을 세워보면 얼마나 오래 키운 다육인지를 알 수 있는데요. 마디바 잘 키우다보면 층층이 겹겹히 쌓아올린 잎탑을 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제 옆 마니아는 일반 마디바를 키우다보니 어느날 돌기가 생겨 돌기 마디바로 변신성공하였답니다. 몸값이 최소한 10배는 껑충 오른 것인데요. 작은 행복입니다.ㅎㅎㅎ

 

 

♤ 키우는 방법

 

키우는 방법은 그닥 까다롭지 않습니다. 은근 물에도 강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커주는 다육이입니다. 또한 화분 크기를 크게 쓰면 아주 큰 대품으로도 키울 수도 있는데요. 다만 농장에서 나온 지 얼마되지 않는 아이라면 무름병으로 가기도 합니다.

 

농장에서 키울 때는 빠르게 성장시키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라 여러 가지 영양제를 쳐가며 물도 많이 먹여 빨리 키우게 됩니다. 급하게 키우다 보면 그만큼 아이들이 다져지지 못하고, 약한 것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은 마디바는 무탈하게 잘 커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디바를 키울때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고, 다른 국민이들처럼 무난하게 키우시면 되는데요. 다만 물 주기 후 잎에 오목하여 물이 고여있을 수 있으므로 생장점 위주로 꼭 털어주셔야 합니다. 분갈이 흙의 기본 공식은 다들 아시다시피 상토 2에 마사 8(마사, 산야초, 펄라이트등 섞어줌)에 심어주시면 됩니다. 

 

매창 느낌도 나지만 국민 다육인데요. 번식은 잎꽂이가 좋습니다.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잎꽂이 시기를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하는 초봄이나 초가을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을 좌우로 흔들어 떼어내서 흙에 바로 꽂아두셔도 되고, 아니면 반그늘에 두고 자구와 뿌리가 나온 후 옮겨 심으셔도 됩니다.

 

 

 

 

 

♤ 다육이 겨울 분갈이

 

저는 일 년 내내 아무때나 분갈이를 하는데요. 여름에는 약간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겨울엔 밖에서 키울게 아니라 맘 놓고 분갈이를 합니다. 다만 상태가 약한 아이라면 여름철 분갈이는 피해야 합니다. 봄, 가을이 아닌 여름과 겨울에 분갈이 할 때는 작은팁이 있는데요. 뿌리를 너무 많이 다듬지 않는 것입니다.

 

분갈이할 때 저도 뿌리를 참 많이 다듬는 스타일인데요. 그러다 보니 얘들이 몸살을 많이 하고 약한 아가들은 견디지 못하고 무름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다행히 고비를 넘겨 새 뿌리가 내리면 그때부터는 더 큰 성장을 보여주지만, 그전에 적응하지 못하면 떠나갑니다.

 

봄이나 가을에는 뿌리 활동이 좋기 때문에 잔뿌리를 많이 쳐내도 괜찮지만, 겨울과 특히 여름에는 그대로 옮겨 심거나 뿌리를 조금만 다듬는게 좋습니다. 공중에 오래 노출시킨 뿌리는 기능을 상실한다고 하는데요. 옮긴 화분에 흙을 채운 후 뽑아서 재빨리 옮겨 심도록 합니다. 스피드...

 

예전에는 다육이 하나도 애지중지 키웠는데 그 수가 많아지니 강하게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분갈이 후라면 물 양에 신경 써주셔야 하는데요. 일주일 후부터 물을 조금씩 주기 시작하면서 차츰 늘려가도록 하는게 탈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에도 완전 굶기는 것이 아니라 화분 가장자리로 꼭 물을 챙겨주어야 합니다. 너무 굶기다보면 볼품이 없어지고 깍지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며, 또 깍지는 무름병의 원인이 됩니다.

 

제가 가는 키핑장 마니아 언니들은 마디바 1~2개쯤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오래 키워서 그런지 다들 대품입니다.  지나치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마디바인데요. 그만큼 생긴 모습도 풍기는 포스도 남다릅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꼭 한번 키워보시고 잎꽂이의 재미도 맛보시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