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대통령실은 동남아 순방 전용기에 MBC 취재진은 탑승을 불허한다는 조치를 MBC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내 큰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MBC는 "강한 유감"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기자들은 민항기를 타고 하루 전 출국하였는데요. 이 시간에는 기자들의 해외 순방 전용기 탑승비용에 대해 살펴봅니다.
● 동남아 순방 일정
윤 대통령은 11일 김건희 여사의 손을 꼭 잡고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전용기를 타고 동남아 순방길을 떠났는데요. 4박 6일간 진행되는 순방에서는 먼저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하여 12일 아세안(ASEAN, 동남아 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가하고, 이후 한, 중, 일이 함께하는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13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14~15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채워질 예정인데요. G20 정상회의는 17일까지 진행이 되지만 윤 대통령은 15일 회의에만 참석한 후 심야 귀국길에 오릅니다.
오늘 출국길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하였는데요. 이 와중에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의 어깨를 두 차례 두드리며 친목을 과시하였습니다. "아무도 건들지 마, 내 사람이야..."
● 전용기 취재 편의
대통령은 MBC 취재진 전용기 배제 이유에 대해 국익의 훼손을 이유로 들었으며,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편의는 제공하지 않지만 취재 제한은 아니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앞서 9월 순방에서의 바이든 자막 보도와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편에서 대역배우 출연 장면에 (대역)이라고 자막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인데요. 자막을 붙이지 않아도 당연히 대역이라고 생각하지 김건희 여사님이 출연했을 꺼라 생각하는 시청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국민은 눈도 귀도 없는 줄 아나 봅니다. 자막을 붙여도 뭐라그래. 자막을 안 붙여도 뭐라그래. 왜 MBC만 갖고 그래...
이에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 모든 언론 조합들은 이 사태에 크게 분개하고 있는데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마저 "MBC 탑승 제한 철회하라"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 탄압이자 폭거"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물론, 전국 언론 노동조합, 언론사 최고 보도책임자 등 모든 언론인들이 들고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대통령 해외순방의 전용기 탑승은 결코 취재 편의가 아니라 다양한 공적 취재가 이루어지는 공적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취재진에게 1호기 탑승의 배제는 그 자체로 상당한 취재 제한을 가하는 것이고, 취재거부 인 셈으로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도 민항기를 이용해야 하는 기자들은 일부 취재를 포기해야 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MBC 취재진은 10일 오후 7시 30분경 민항기를 타고 캄보디아로 출국 11일 새벽 2시경 도착하였는데요. 이번 사태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전용기 보이콧을 선언 민항기를 타고 출국하였고, 대통령실 풀기자단은 입장문을 발표 '탑승 제한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 기자단 전용기 탑승 비용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민간항공기를 빌려서 이용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자산이 아닌데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에 나서는 기자들은 공짜가 아닌 각자 그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순방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앞선 나토 순방 때는 기자한 사람당 1200만 원, 미국/영국/캐나다 순방에는 한 사람당 2700만 원, 이번 동남아 순방은 가까워 한 사람당 900만 원으로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정부의 주장대로 MBC가 가짜 뉴스로 국익을 훼손했다면 대통령실에서 사법처리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를 하여야 법의 잣대로 따지면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한 언론사를 왕따 시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긴 대통령이 명예훼손으로 걸면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사실여부를 확인하게 될 테니, 쪼잔하게 이런 식으로 보복을 하나 싶습니다.
현재 외교부와 국민의 힘에서 MBC 박성재 사장과 기자 등을 고소를 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를 한 상태인데요. 이번 MBC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퇴임한 원로 언론인 단체마저 들고일어나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슈는 저 깊이 묻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적 취재에 비용까지 지불하고 가는 기자, 언론이 맘에 안 든다고 왕따 시키는 현실,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맞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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