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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염색 샴푸'의 안전성, 문제가 되는 성분은?

by 개굴줌마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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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시어머니와 남편은 흰머리가 창궐한데 60세가 넘으신 큰 아주버님의 헤어는 흰머리가 한올도 없는 것입니다. 신기하여 물어보았더니 염색 샴푸를 쓰신다고 하셨는데요. 아주버님은 염색 샴푸에 아주 만족하신 표정이었고 저의 남편에게 강추를 하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별 관심이 가지 않아 '그런 게 있구나'라고 생각만 하였는데요. 하지만 올해 80이 넘으신 친정엄마께서 염색 샴푸를 쓰시고 싶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은 언뜻 들어서 "엄마 나이도 있는데 그냥 살오.. 그 나이에 흰머리는 당연한 거지.." 하지만 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어, 사드리긴 하였는데요.

 

써보시더니 머릿결이 엄청 부드러워졌다고 전화가 오셨습니다. 제가 사드린 것은 그 유명한 '모다모다'는 아니고 다른 제품을 주문한 건데요. 좋다고 하시니 기분은 좋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시간에는 말도 많은 염색 샴푸의 안전성에 대해서, 그리고 문제가 되는 성분 1,2,4-THB(트리하이드록시벤젠)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모다모다-염색샴푸-원리

 

◎염색 샴푸의 문제가 되는 THB?

 

염색 샴푸도 말이 염색이지 일반 샴푸랑 다름없는 세정제라고 하는데요. 염색이 되는 원리는 바나나나 사과처럼 껍질을 벗기면 폴리페놀로 인하여 갈변이 되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여기에 THB가 보조적인 역할로 폴리페놀을 물에 녹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에 제조사에서는 이 성분을 대체할만한 것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색을 내기에는 THB가 최고라 포기하기가 아까운 것이지요. 갈변의 원리로 감기만 하면 저절로 염색이 되는 것이데요. 샴푸를 쓰기 시작하여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 정도가 되면 완전한 염색이 되며, 쓰지 않으면 서서히 빠져서 4주 정도는 유지가 된다고 합니다.

 

염색 샴푸의 대표주자 '모다모다'는 소기업으로 먼저 21년 6월 미국에서 론칭을 하였고, 8월 2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여 엄청난 판매율을 올리고 있는데요. 또한 미국, 대만, 동남아, 일본 등으로 수출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식약처는 지난해 12월에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모다모다 샴푸의 갈변 원료인 THB를 추가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식약처와 모다 모다 간에 줄다리기가 현재 진행중입니다.

 

문제가 되는 1,2,4-THB는 우리나라의 염모 기능성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원료로 식약처에서 화장품에 금지하려는 것은 '유럽 소비자 안전성 과학위원회(SCCS)'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THB의 사용을 화장품에는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발암 독성과 생식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문제가 되는 유전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식약처는 "THB는 염모제 성분으로 사용될 때는 잠재적 유전 독성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 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사용했을 시에 DNA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로 인하여 어떤 질병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지요.

 

또한 THB는 피부 감작성이 좋아, 피부를 통해 들어온 성분에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생쥐 실험에서 매우 강한 피부감작성을 보인 THB가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지요. 또한 노출량으로 따졌을 때 THB가 2.5%인 염모제나 0.7%가 들어간 샴푸나 똑같이 안전하지 않다고 SCCS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다모다 샴푸의 최초 개발자인 카이스트 이해신 교수는 THB 독성 검사 결과 세균 유전자 변이에서는 양성이 나왔지만, 포유류 세포에서는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유전 독성이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는 입장이고, 앞으로 더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 합니다. 또한 구매자가 100만 명 이상이 넘는 판매에 의사가 검증한 피부 부작용 사례는 단 12건으로 일반 화장품보다 더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염모제에 비하여 피부 독성의 노출량과 시간이 모두 적고, 거품으로 사용하는 세정제라서 독성이 약하다고 합니다. 이에 이해신 교수는 SCCS의 실험에서 쓰인 THB의 양에 비해 모다 샴푸에 들어있는 양은 50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또한 두피에 남은 THB성분도 샴푸 도중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샴푸 후에 측정에서 잔류량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모다모다-염색샴푸-개발자-이해신

 

◎ 한국의 염색 샴푸의 미래는?

 

최근 10여 개가 넘는 대기업을 비롯한 회사에서 염색 샴푸를 출시하였는데요. 그만큼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쟁령이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겠습니다. 모다 모다는 출시 후 6개월 만에 식약처와의 THB논란으로 해외 진출에 전력 매진하였는데요.

 

올해 3월 규제개혁위원회가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했고, 이에 따라 재검토기간인 2년 6개월 동안 모다 모다는 국내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현재까지의 판매량도 350만 병 이상이 팔릴 정도로 염색 샴푸가 식약처의 독성 제기에도 불구하고 샴푸 시장의 10%를 장악했다고 합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염색 샴푸를 출시 중인데요. 중요한 것은 샴푸를 구매 시에는 꼭 염모제나 m-아미노페놀, 레 조시 놀 등의 염모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여야 합니다. 

 

식약처는 THB의 '위해평가 검증 원원회'를 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규제개혁위원의 권고에 따라서 위해평가 계획 수립>>위해평가 실시>>결과 검증>>공청회 개최>>사용금지 여부 확정 단계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검증을 마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24-THB-유전-독성-검사-음성

 

◎ 염색 샴푸가 더 효과가 있으려면?

 

염색 샴푸를 쓰시되 더욱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 단계로 비누나 일반 샴푸로 세정을 하고 난 후 염색 샴푸로 머리를 감으시면 착색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로  빨리 말리기보다는 천천히 자연바람에 말리시는 것이 갈변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뻑뻑한 촉감으로 잘못하면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흰머리가 없는 머리 끝쪽은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곁들어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염색 샴푸의 미래가 어떻게 될는지 궁금한데요. 유럽처럼 THB의 사용을 막고자 하는 식약처가 이길지, 아니면 독성 논란에도, 국내에서 사지 못하면 해외에서라도 직구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와 제조사가 이길지 지켜보아야 할 텐데요. 124-THB보다는 안전이 검증된 성분으로 염색 샴푸를 만든다면 식약처 직원분 말씀처럼 논쟁할 필요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아모레퍼시픽-염색샴푸-독성
려,블랙샴푸-염모제 성분 함유(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

 

 

염색 샴푸는 미용실에 가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염모제의 독한 성분을 쓰지 않아서 간편하고 좋아 애용하는 소비자분들이 많은데요. 우리 아주버님을 보니 효과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성분이 개선돼서 걱정 없이 쓰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우리 옆지기도 염색 샴푸로 머리를 감겨 10년은 더 젊어지게 만들 텐데 말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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