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파랑새인데요. 다육이 종류가 많듯 이름도 가지각색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육이 파랑새의 이름은 꽃잎의 날렵한 모양이 새의 날개와 흡사하여 작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파랑새는 묵으면 빨강새가 되는데요. 이 시간에는 파랑새 키우는 방법과 물 주기, 그리고 백분 있는 다육이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 다육이 파랑새
다육이 파랑새(블루 버드)는 에케베리아(얼굴이 꽃 모양) 속 국민 다육이로 칸테와 양로의 교배종입니다. 성장기에는 옅은 파란 색감을 보이지만 한 화분에서 분갈이 없이 키우게 되면 묵둥이가 되어 빨간색의 환상적인 색감을 보여줍니다. 겨울에 크는 동형 다육이로 가을부터 물이 들어 봄까지 고운 단풍을 유지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햇빛이 부족하면 어김없이 치마를 두른다는 것입니다. 꽃잎을 아래로 젖히고 치마 입은 아낙네가 되어 있는데요. 치마 입은 다육이는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휴지로 잎을 말아 위로 향하게 하고 고정시켜 굳히는 방법도 있지만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금세 또 치마를 입고 "나 잡아봐라"그러고 있습니다.
집에서 파랑새를 이쁘게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데요. 목대가 생기는 다육이기 때문에 웃자라서 키가 크고, 거기에 상토를 아껴서 쓰기 때문에 잎은 작아서 볼품이 없고, 치마까지 두르고 있으면 이게 파랑새인지 키다리 아낙네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치마를 입었을 때에는 윗부분만 적심을 해서 뿌리를 받은 후 햇빛이 좋은 곳에서 키우는 것도 방법이고, 또는 목대가 굵게 자라나는 다육이기 때문에 하엽으로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치마 입은 잎의 중간 부분을 잘라 하엽을 만드는 것인데요. 억지로 잎을 떼게 되면 줄기가 굵게 자라지 않으므로 잎을 잘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하엽이 되게 만들어줍니다.
♠ 백분이 있는 다육이
파랑새도 먼로처럼 백분을 바르고 있는데요. 이 백분은 다육이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아주 좋은 보호막입니다. 그래서 백분 있는 다육이 먼로, 후레뉴, 라우이, 라탐, 콜로라타 등은 위에서 물을 주는 상면 관수보다는 물에 담그는 저면 관수가 훨씬 좋습니다.
봄, 가을에 하는 저면 관수는 하루를 담가놓아도 무름으로 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화장발을 없애고 싶지 않다면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손목에 무리가지 않도록 신경 쓰셔서 두 손으로 옮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백분의 역할은 강한 햇빛을 차단하고, 병충해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발생을 방지하는 왁스 역할을 합니다. 햇빛이 강할수록 백분은 많이 생기는데요. 손으로 만져도 금세 지워지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시고 '쓰담쓰담'은 하지 않는 것이 낮습니다.
♠ 파랑새 키우기
요즘은 파랑새 가격이 너무 저렴한데요. 엑스플랜트에서 7cm짜리 외두는 2,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10cm짜리 묵은둥이도 5,000원이면 살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는데요. 5두 군생도 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파랑새는 자구를 다는 다육이가 아니기 때문에 적심 군생일 가능성이 큽니다. 생장점을 잘라서 군생을 만든 것이지요.
가을부터 성장이 왕성해지므로 물을 3주에 한 번씩 듬뿍 주셔도 좋은데요. 워낙 웃자람이 심하다 보니 집 베란다에서 키우신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 주시고, 햇볕이 좋은 곳이나 걸이대에서 키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집 베란다에서 키우기에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물을 주면 웃자라고, 햇볕과 통풍이 부족하여 치마를 두루게 되고, 물을 아끼면 얼굴이 커지지 못해 너무 초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육이 물 주기의 기본은 봄, 가을의 성장기에는 두세 번에 걸쳐 틈을 줘서 듬뿍 주고, 한여름(7~8월)에는 최대한 목만 축여주는 수준으로 물을 줍니다. 한겨울(1~2월)에는 1달에 한 번씩 줘도 되지만 물 양을 성장기의 3분의 1 정도로 줄이시면 좋습니다.
분갈이 흙은 환경에 따라 다른데요. 남향집 베란다라면 상토 2, 마사토 5, 산야초 2, 펄라이트 1 정도의 비율로 섞어 쓰시면 됩니다. 걸이대에서 키우신다면 상토 비율을 3 정도로 늘리셔도 좋습니다. 상토를 적게 쓰면 영양분이 작아서 얼굴이 크게 자라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최근 집에서 4년 넘게 키우던 파랑새 4두 군생을 모두 다 적심을 하여 키핑장으로 옮겨 뿌리를 내리고 키우는 중인데요. 현재 뿌리를 잘 내리고 얼굴이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환경이 좋으니 정성을 조금만 들여도 알아서 잘 커주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늦가을이 되면 파랑새는 빨강새가 되어 곧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동화 파랑새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린 남매가 성탄절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들이 키우고 있던 비둘기가 파랑새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인데요. 즐거운 다육 생활하시고 이쁜 아가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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