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니 기분이 좋은데요. 봄을 좋아하는 개굴 줌마는 행복감마저 든답니다. 긴 여름과 겨울 때문에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항상 아쉽습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 나무들을 쳐다보면 초록빛 새싹들이 움트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때가 되면 새싹을 움트여 잎을 만들고 단풍을 만들고 겨울에는 앙상한 모습으로 잠을 청하고 또 봄이 되면 새 생명을 올리는 것이 어찌 보면 참 신기하고 자연의 이치가 사람의 사는 모습이랑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봄은 다육이의 분갈이 계절이죠. 다육맘들이 바빠지는 시기입니다. 빨갛게 물들었던 잎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나 일어났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 사야지' 하면서 또 화분이며 다육이며 자꾸 사게 되네요.ㅎㅎㅎ 이 시간에는 다육이 흙과 분갈이 방법, 분갈이 후 물 주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분갈이흙]
- 간단하게 상토 20%, 소립 마사 60%, 펄라이트 10%, 산야초 10%를 배합해서 씁니다.
- 영양을 생각하신다면 지렁이 분변토를 조금 넣으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계절이 바뀔 때 칼슘제나 목초액을 한 번씩 뿌려서 영양을 추가해 주시면 되므로 위 정도로만 심어도 충분하답니다.
- 훈탄도 좋다고 하는데요. 산야초에 여러 가지 재료들이 골고루 들어있으니 저 같으면 훈탄 대신에 소립 마사의 비율을 50%로 하고 산야초를 20%로 올리겠습니다.
[분갈이 방법]
- 화분 바닥에 깔망을 깔고 중 사이즈 난석이나 중간 마사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 줍니다.
- 분갈이할 다육이를 뽑아 흙과 하엽을 제거합니다. 뿌리도 적당히 손질해 줍니다. 핀셋으로 가볍게 훑어주면 잔뿌리랑 흙이 떨어져 나가 편하더라고요. 봄에는 뿌리를 많이 쳐내도 다시 뿌리가 잘 나오기 때문에 많이 다듬고요. 가을에는 뿌리를 조금만 다듬습니다. 여름에 잠을 자는 동형 다육(두들레야, 에오니옴속)은 하형다육이(여름에도 크는 다육)들처럼 봄에 뿌리를 많이 다듬으면 아니 됩니다. 동형 다육은 가을 분갈이가 좋고 가을에 뿌리를 많이 다듬습니다.
- 다육이의 뿌리 높이를 확인한 후 화분에 배합토를 채웁니다. 뿌리가 뭉치지 않게 잘 펴주세요. 화분 가운데 산 모양으로 흙을 쌓아서 뿌리를 올리면 사방으로 잘 펴져서 좋답니다.
- 남은 부분을 배합토로 채웁니다. 그리고 흙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옆면을 살짝 툭툭 쳐주시거나 핀셋으로 찔러 흙이 골고루 뿌리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 맨 위에는 중간 마사토를 깔아주는데요. 이유는 물을 줄 때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고 또한 다육이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도 합니다. 다육이가 자꾸 움직이게 되면 뿌리내림도 더딥니다.
[분갈이 후 물 주기]
- 저 같은 경우는 분갈이 후 물을 주지 않고 1주일 정도 후에 물을 살짝 가장자리로 둘러줍니다. 그리고 방치했다가 뿌리가 내렸다 싶으면 물을 주는데요. 다육이를 심은 직후에 화분 가장자리로 물을 살짝 둘러주어도 뿌리가 빨리 내린다고 합니다. 생각나면 하고 잊어먹으면 못하고 그냥 지나칩니다.ㅎㅎㅎ
- 보통 1달 후가 되면 뿌리가 살아나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잎에 영양분을 흡수하여 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다육이 잎이 쭈글 하거나 맨 아래에 하엽이 진다면 뿌리가 움직인다는 증거입니다.
- 분갈이를 하고 1달 후에 뿌리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면 물을 줘야겠지요. 그렇다고 너무 흠뻑 주면 먹고 체할 수도 있으니 평상시의 50% 이하로 주시는 것이 좋아요. 아직까지는 뿌리 세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 반 이하로 물을 준후 3~4주 후에 물을 흠뻑 주시면 됩니다. 이때까지 못나졌던 다육이도 이후에는 미모가 살아남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뿌리가 제대로 내리려면 최소한 1~2달은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뿌리를 거의 다듬지 않고 그대로 심으셨다면 1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물을 흠뻑 주셔도 됩니다. 혹여 뿌리에 상처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하여 1주일만 참으세요.
- '뿌리가 잘 내렸나' 궁금해서 자주 다육이 잎을 만지게 되는데요. 과습으로 보내지만 않으면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당연히 뿌리는 나오는 것이므로 느긋하게 기다리시길요. 자꾸 만지면 다육 아가들이 싫어한답니다.ㅎㅎㅎ
- 저도 키우다 보면 뿌리내림이 더딘 아가들도 있는데요. 제가 뿌리를 많이 다듬는 편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2달이든 3달이든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알아서 적응하고 이뻐지더라고요.
- 다육이 분갈이 후 안 이뻐진다고 자꾸 만져보고 뽑아보고 옮기다 보면 "나 힘들어"하고 떠나는 수가 있으니 과하지 않는 사랑을 주시길요.
따스한 햇살이 행복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봄봄봄봄~봄이 왔어요~우리들 마음속에도"ㅎㅎㅎ 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다육 아가들 튼튼하게 잘 키워나야겠지요. 여름에는 다육 마니아들도 키핑 하우스에 잘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가 매우 덥기도 하고 못나지는 다육 아가들에게 실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다육이한테 해줄 게 없습니다. 그래도 다육이는 항상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데 말이지요. "사랑이 변한 거니?..."
다육이 분갈이 흙은 상토 비율이 작아서 영양성분이 6개월도 채 안돼서 다 없어지는데요. 1년에 한 번씩은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가을과 겨울에 다육이의 곱게 물든 단풍을 보고 싶으시다면 분갈이는 건너뛰시면 됩니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된다고 하지만 2~3년간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묵은둥이로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 다육 아가들도 많답니다. 얼굴이 너무 작아졌거나 크게 키우고 싶으시다면 꼭 분갈이를 하시고요. 묵은둥이로 키워보고 싶으시면 분갈이를 패쓰하시면 됩니다. 다육이를 사랑하는 우리 다육맘님들~ 즐겁고 행복한 다육 생활되시길 바랍니다.
한 줄 정리 : 다육이 얼굴 크기는 화분 크기와 비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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