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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육이

화가 치밀때 피해가는 방법🤚

by 개굴줌마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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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가 치밀때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예전에 나는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말을 못하고
나자신을 탓할 때가 많았다.
"왜 말을 못하냐고...입은 뽀대냐고..."


그램린-투명하고 빛이 나는 맑은 다육이


우리 딸이 돌이 좀 지났을 무렵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제법 먼 거리였다.
부산에 남자분들 운전할때 거친거는 스스로 인정하셔야 한다.
"갱상도 사나이 터프하다 아이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친절함은 좁쌀 눈꼽만큼도 없던 그 못생긴 기사님이, 그 못난 얼굴에 힘을 팍 주고 짜증을 내셨다...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길이 마음에 안들었던지 더러운 인상으로 나한테 투덜돼기 시작했다...
히~ 눈치가 빠른 나는
"기사님~세워주세요" 하고 차에서 내렸다.
만원이 넘는 택시비를 내고는
딸을 안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
힘들기도 하고 내가 바보 같이 느껴졌다.
'그냥 개기고 집까지 가는건데...'

그 뒤로 택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레몬베리-얼굴이 한 떨기 꽃 같다.


그리고 딸이 여섯살 무렵이던가,
이마트를 갔었다.
그당시 악세사리를 좋아하던 나는 악세사리 코너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계산대로 향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한 점원 아줌마가 다가오더니 내 짐을 뒤지는 것이다. (뭐하는 시츄레이션ㅋ)

첨엔 어안이 벙벙해서 뭐지 하고 있었다.
다 검열하시고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 그 점원님에 뒷 모습을 바라보며,
대충 걸치고 나온 내 외모를 탓했다. 히이~
"옷에 힘 좀 주고 나올껄...ㅋ"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때부터 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지금 같으면 다시 마트로 직행했거나, 그 점원한테
"뭐 하는 짓이냐...사람을 도둑년 취급하는거냐... 매장 담당자 불러라. 나 화났떠...우이씨" 하고 태클을 걸었겠지만
그때는 왜그리 바보탱이 였던지...
상상속에서만 목소리 높여 따지고 있는 나를 보았다.


블루드래곤-입으로 불을 뿜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이불킼만 하던 나는, 부당하다 싶으면 화를 내게 되었다.
세상이 나를 철들게 한거지...
감사하게 생각해~~ㅎㅎㅎ

화를 내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뒷 수습을 못했다.
내 마음을 표현한거까지는 좋은데,
껄끄러워진 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라우이~겨울이 되니 백분이 뽀얗게 살아나는 다육이


나는 진심 화가 났을때는
저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뜨거운 그 무언가가 욱하고 올라오는걸 느낀다.
한국인들이 화가 많다더니,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둿던 화덩어리가 '기회는 이때다' 하고 용솟음 치나보다...

"참지마...참으면 안돼..."
하고 한꺼번에 솟아 오르는거 같다.
활화산인가.ㅋㅋㅋ
나는 결심했다.
"아하~~아무때나 화내지 말고 속에서 뜨거운게 쑤욱하고 올라올 때만 화를 내보자...
그때도 참으면 나 진짜 홧병 생길지도 몰러..."
요즘은 사는게 행복한건지
욱하고 올라오는 게 없다.
(내 마음은 호수요~그대 노 저어오오~~^^)
하긴 놀고 먹는 백조가 짜달시리 열 받을 일이 없는거쥐~~헤헤~~.


시모야마콜로라타-집에선 못난이었는데 언제 이리 이뻐졌니.


구내식당에서 일을 할때
열심히 일하는 나를 실장님이 잘 대해 주셨다.

그걸 보고는 잔소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동생 순둥녀는
실장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헛소문을 내었다...ㅎㅎㅎ
나도 보는 눈은 있는데~~, 실장도 눈이 2개니 내 얼굴 보일테공.

소문이 얼마나 무섭고 조심해야 돼는 존재인거는 다들 아시리라...
몇번 참아 주다가 도저히 안대겟다 싶어서 말을 했다.
"너 사람 괜찮은거 아는데, 실장님이 나 좋아해서 잘해준다고 말하는건 아니잖아...나 기분 무쟈게 나쁘다고..."

어색해진 분위기~~어쩔겨.
한시간 후 쯤 싸해져 있는 분위기 속, 그 순둥녀 동생이 나에게로 와 말을 건넸다.
"언니 미안해요~실장님이 언니한테만 잘해줘서요...미안해요. 언니~맘 풀어요..."
평소 그 순둥녀가 착한 성품인 걸 알았기 때문에 내 마음은 쉽게 풀렸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아니야~실장님이 너도 이뻐해...너 없을때 칭찬 많이 해~~"


오비리데-화장실 비데가 생각나는 다육이


아하~~그렇구나.
이렇게 사과하면 돼는구나...
순둥녀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줬다.
내가 참지 못하고 화 미사일을 쏘고선 후회가 될때는, 그냥 있지 말고 상대방에게 가서 진심으로 마음을 표현하면 돼는 거였어.


브레비카울-돌맹이 심어놓은 것 같은 다육이


그사람이 받아들이던 말던 일단 내 맘이 편해야쥐~~
찝찝한 마음 집에 달고 가기는 너무 무겁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한숨을 쉬어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2.그 자리를 피한다.
3.이판사판 맞짱을 뜬다.ㅋㅋㅋ(내 생각)

3번은 아닌거 같고...
상대방이 어이없는 말로 내 화를 끄집어낼때는 한 템포 쉬고 이렇게 말해보자.
"그래서요...어쩌라구요?"

이 말을 써먹을려고 연습 많이 했는데 한번도 쓸 일이 없었다.
역시 돈 벌어야 하는 직장이 내 화를 부르는 근원지였다...


아미산-바위산에 나무가 크고 있는 것 같은 다육이


남에게 화도 못내고, 이불킥 하시는 분들은 나처럼 화내는 기준을 만드시는 것도 방법이지 싶다...
기준을 넘지 않을 때는 참아주고, 만약에 넘어간다면 "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하시라~~개봉박두"

※주의할 점...헐크처럼 변하시면 아니돼오~~^^



한줄요약-네, 그래서요...? 어쩌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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