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키핑장에서 지인에게 벌레잡이 제비꽃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키핑장에서는 번식시켜서 옆사람에게 나눠주는 것도 기쁨 중에 하나입니다. 별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잘 커주고, 날파리도 잡아주고, 최근에는 자주색 꽃까지 예쁘게 피어줍니다. 하나 버릴 게 없는 벌레잡이 제비꽃인데요. 이 시간에는 종류와 키우는 방법에 대해 살펴봅니다.
♧ 벌레잡이 제비꽃
야생화라고 들었는데 통발과 벌레잡이 제비꽃 속 식물입니다. 통발은 바다에서 물고기 잡을 때 쓰는 도구인 줄 알았는데, 서식지는 우리나라 북부 높은 산의 습한 바위나 습원에 사는 여러해살이 식충식물입니다. '벌레잡이 오랑캐'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요. 물방울 같은 점액을 잎 양면으로 분비하여 벌레를 잡습니다. 꽃은 대부분 밝은 자주색으로 꽃줄기 끝에 1송이씩 달리며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방충망을 통과해 들어오는 날파리나 모기 등 작은 벌레를 기대 이상으로 잡아줍니다. 잎에 시꺼멓게 달라붙은 벌레들을 보노라면 징그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열일하는 제비꽃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너무 지저분하다 싶으면 샤워기로 목욕을 시켜주면 되는데요. 초록색의 맑은 잎이 눈을 맑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벌레잡이 제비꽃의 점액은 아주 강해서 한번 달라붙은 벌레는 도망을 못 가게 되는데요. 끈끈한 점액이 벌레의 발목을 잡고 있으면 30분 후쯤에 강한 산성의 소화액이 나와 소화를 하게 됩니다. 따로 영양제를 챙겨주지 않아도 좀 잔인하긴 하지만 벌레의 양분을 흡수하여 잘 커주게 됩니다.
♧ 제비꽃 종류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한데요. 신품종이 꾸준히 개발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흔히들 많이 키우시는 것이 에셀리아나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꽃 모양의 얼굴이 참 사랑스러운 제비꽃입니다. 하지만 얼굴이 작아 벌레를 잡는 양이 어린이 수준입니다.
에셀리아나보다 좀 더 큰 제비꽃으로는 어른 주먹만 하게 크는 모라넨시스가 있습니다. 불꽃을 연상시키는 색감으로 생김새는 에셀리아랑 거의 비슷합니다. 티나라는 제비꽃도 있는데요. 잎장이 넓고 둥근 모양으로 면적이 넓어 벌레를 많이 잡아줍니다.
잎이 길쭉하고 뾰족한 제비꽃으로는 기간모테, 아프로디테가 있고 길쭉하지만 잎이 더 넓은 기간테아가 있습니다. 다육이로 치면 세엽과 환엽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대형종으로 키우시면 흡족함을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 키우는 방법
배양토에 심기도 하고 수태에 심기도 하는데요. 수태란 물이끼를 말합니다. 난이나 분재에서 물마름을 막기 위하여 쓰는 것으로 체적의 80%가량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보습성과 통기성이 장점입니다. 또한 항균작용이 있어서 상처가 난 식물에 치료효과도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으뜸으로는 뉴질랜드산 바다 수태입니다.
바다 수태를 사용하실 때는 물에 4~6시간 정도 충분히 불린 후 꼭 짜주고, 잘 펴서 사용하는데요. 잘게 잘라서 사용하여야 뿌리를 잘 내립니다. 바닥에는 마사나 난석을 깔고, 그 위에 수태의 높이를 3~5cm 정도로 깔아주시면 되는데요. 제비꽃을 심은 후 수태로 뿌리 부분을 감싸줍니다. 시간이 흐르면 위에 초록색의 녹조가 끼는 것이 단점입니다.
번식은 잎꽃이나 자구 번식으로 하게 되는데요. 잎꽂이는 수태에 하는 것이 좋고, 키울 때는 흙에서 키우는 것이 짱짱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흙은 배수가 잘되도록 상토 2에 산야초, 펄라이트, 세립 마사 등을 8 정도로 있는 걸로 적당히 섞어서 심어주셔도 잘 큽니다. 어차피 영양분은 벌레에서 충당하니 자급자족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육이를 오래 키우다 보니 흙보다는 키우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햇빛은 직광보다는 창문이나 방충망을 통과하는 간접광이 좋습니다. 제비꽃도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람이 발생한답니다. 통풍이 나쁘면 벌레가 생기기 마련인데 벌레잡이 제비꽃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 주기는 흙이던 수태이든 10일에 한번 정도 흠뻑 주시면 좋습니다. 물을 주실 때는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어느 식물이든 꽃에 물이 닿게 되면 금방 시든답니다. 벌레잡이 한 떨기 자주색 꽃은 2주 정도 유지가 됩니다.
흙에 심었는데 벌레잡이 제비꽃이 떠나갔다면 그건 아마도 거의 상토에 심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배수가 잘 되도록 흙 배합을 하시고 마사나 산야초, 펄라이트, 에스라이트 등을 세립으로 사용하여 흙 조직을 부드럽게 하여 키우시기를 바라봅니다.
벌레잡이 제비꽃은 식물을 키우는 재미와 함께 꽃을 보는 기쁨, 그리고 날파리나 모기 등 벌레까지 잡아주니 일석 삼조인가 봅니다. 즐거운 식물 생활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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