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5월에 폭염으로 날아가는 새가 떨어졌다고 하더니, 우리나라도 지난해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왔네요. 올여름은 더위가 장난이 아닐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올라가는 온도와 습도를 보며 이제 슬슬 다육 아가들의 물관리에 신경 써야 할 시기가 온 거 같습니다.
국민 다육이나 매창들이 여름에도 조금씩 성장을 하는 반면 두들레야는 확실하게 수면에 들어가는데요. 여름잠에 들어가면 얘들이 살아 있는 건지 떠난 건지 헷갈릴 정도로 왜소한 모양새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9월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나기 시작해서 10월에는 제 모양새를 갖추는데요. 이 시간에는 장마 전 두들레야속 마지막 물 주기와 여름 단수, 분갈이 시기 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 두들레야 장마 전 물 주기
두들레야속 처럼 여름에 확실하게 수면에 들어가는 다육이도 없는데요. 여름에도 크는 거 아니야 하는 기대는 넣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5일 전쯤에 두들레야 물 주기는 끝내셔야 하는데요. 장마가 와서 습도가 높아지면 물 마름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장마가 25일에 시작이 된다면 20일까지 마지막 물을 챙겨주어 물이 마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두들레야의 단수 전 마지막 물의 양은 평상시의 50%만 주시면 되는데요. 이제 막 분갈이를 하셨다면 조금이라도 뿌리를 뻗을 수 있도록 화분 가장자리로만 물을 둘러주시고 단수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단수하더라도 다육이들은 물이 필요하면 잎으로도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잘못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굶겨서 가는 다육 아가들은 거의 없고 과한 사랑으로 물 많이 먹고 체해서 가는 아가들은 참으로 많지요.
두들레야가 제일 많이 죽는 계절이 장마철인데요. 기온이 높아져 수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뿌리 움직임은 줄어드는데, 화분 안의 흙에도 물이 많고, 공기 중에 습도도 높다면 과습으로 무름이 와서 보내야만 합니다. 마지막 물을 50%로 이내로 주고 난 후에는 미련 없이 단수하여야 하는데요. 무름이 오면 살릴 방법이 없지만 굶어서 마른 것은 가을에 다시 키우면 되니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
두들레야들에게 마지막 물을 챙겨 주신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로 옮겨주시는 것은 꼭 해야 하는 조치인데요. 사람도 잘 때는 어둡게 하듯이 다육이도 시원한 그늘에게 여름 동안 잘 쉬도록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햇볕에 노출되면 잎이 더 마를 수밖에 없으니 유념하시길요.
♤ 두들레야 분갈이 시기
두들레야는 동형종으로 가을에 분갈이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수했던 아가들은 9월 초인 9월 5일에서 15일 안에 해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목대가 얇아서 아니다 싶으시면, 얼굴만 남기고 자른 후 3일 정도 말리고 심으셔서 새 뿌리를 받으시면 되시고요. 아니면 굵은 뿌리만 남기고 정리 후 분갈이를 해주시면 됩니다.
분갈이를 할 때 두들레야의 하엽도 같이 정리해주셔야 하는데요. 하엽을 자주 떼게 되면 목대가 굵어지지가 않기 때문에 두들이 들은 분갈이 할 때나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하엽정리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너무 지저분하다 싶으면 하엽을 뜯어내지 말고 가위로 보기 좋게 잘라주시면 됩니다. 그 후 분갈이할 때 떼어내시면 되겠지요.
9월 초 분갈이 후 가장자리로 물을 살짝 둘러 뿌리내림을 돕고, 10일 후 30% 정도 준후 또 10일 정도 후에 50~70%의 물을 주시고, 그다음부터는 100%로 주시면 됩니다. 두들이 들을 잘 키우시려면 11월이 중요한데요. 11월에는 물이나 영양분을 충분히 주어 겨울 동안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키핑장으로 옮기기 전, 집 베란다에서 두들레야들을 키울 때는 참으로 어려웠는데요. 화이트그리니는 연예인도 아닌데 얼굴이 계속 작아져 소멸되기 직전이었고 애듈리스나 블리쳐스는 웃자람으로 인하여 잘라서 주저앉히기만 여러 번 하였습니다. 두들레야는 걸이대나 노지에서는 키울만한데 베란다 안에서는 멋있게 키우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베란다에서도 포스 있게 키우신다면 진짜 능력자 다육맘이 아닐까 합니다.
다육이 에오니움속 아가들도 여름에는 휴면에 들어가는데요. 두들레야속보다는 관리하기가 수월합니다. 잠자는 시기도 짧은데요. 잎을 오므리고 윤기가 없다면 잠을 자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물을 줘도 잎이 펴지거나 하는 반응이 없습니다. 기다렸다가 9월이 돼서 조금 시원한 날씨가 되었을 때 그때 다시 물을 주시면 됩니다.
요즘 키핑장 옆 동생도 여섯 다육 아가가 무름으로 갔다고 하소연을 하였는데요. 이유는 물을 자주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을 주게 되면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 흐뭇하기도 하지만 한 순간에 보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다육이 물 주기는 생각처럼 만만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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