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다육이들에 보금자리인 화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볼까 한다.
화초를 좋아라 하던 나는 화초를 키우다 다육이를 알게되고,
그 매력에 풍덩 빠져 다육이 마니아가 되었다...
마니아란 어떤 한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란다.
다육 중독자라고 하면 좀 없어 보일텐데, 다육마니아라고 하니 폼나네.
"나는야~~다육 마니아~~"
다육이에게 좋은 화분
1.플라스틱 화분
다육이에게 제일 알맞는 화분은
플분이다.
밑에 부분에 물 구멍이 많아 배수와 통기성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다육이가 제일 힘들어 하는 여름철에는 다육이 뿌리가 열에 덜 상할 수 있어서 좋다.
여름날 무더운 날씨로 인해 화분이 뜨거워지고 그 열로 인하여 다육이 뿌리가 고사 됄 수도 있다.
플분은 빨리 데워지기도 하지만 그 만큼 빨리 식기 때문에 다육이 한테 주는 피해가 적다.
무게도 가벼워 내 가느다란? 손목을 보호 할 수 있다.
2.토분
토분은 물의 증발 속도가 빠르다.
화분 자체에 통기성이 있어서 물 마름이 좋다.
그러나 염분으로 인한 백화 현상(하얗게 끼는것)이 싫으시다면 비추다.
국산보다는 이태리나 독일산 토분이 강도가 세고, 통기성은 이태리나 국산 토분이 좋다.
통기성은 좋으나 플분 보다 무겁다...
3.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 화분
이쁘기는 도자기 화분이 으뜸이다.
모양도 가지각색이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다육이를 위해서라면 유약을 바르지 않은 화분이 통기성 면에서 뛰어나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게 내 눈에는 더 멌찌게 보이더라...
순수한 투박함이라고 할까.
매끈하고 고운 손보다 모진 풍파 쓸어낸 듯 거칠고 투박한 우리네 엄마들 손 처럼 말이다...
대표적으로 라꾸 화분이 있겠다.
4.유약을 바른 도자기 화분
화초를 키우기엔 아무 문제 없으나 다육이를 키우기에는 통기성 면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생명력 강한 우리 다육이들은 유약 바른 화분에서도 꿋꿋하게 잘 큰다.
뿌리가 튼튼하면 물 흡수를 잘하기 때문에 화분 보다는 건강하게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튼튼이들은 먹는 것도 잘먹는다.
화분 가격은 편차가 크다.
요즘은 중국에서 저가 화분들이 많이 수입돼고 있다.
저렴하고 예쁘면 안 살 이유가 없지...
국산만 고집하다가 가정 경제 거덜난다.
국내 수제 화분중 비싼거는 하나에 몇 십만원부터 백만원 넘어가는 것도 있으니...
나는 부담스러워서 못 산다.
아니 사면 안됀다.
집에서 쫒겨날지도~~ㅋㅋㅋ
"남편 나 델꼬 실아줘서 고마우이~~^^"
그대신 이름있는 비싼 화분들은 쓸만큼 쓰다가 중고로 팔아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으니 여유가 됀다면 몇개쯤은 소장 하는것도 개인 취향이지 않을까~~.
다육이는 가도 화분은 남는다고 깨먹지만 않으면 두고두고 쓸수있다.
나는 삼만원 이상은 넘겨 본 적 없지만 자주 사다보니 가계부 빵구났다.
질이 아닌 양으로...ㅎㅎㅎ
첨에 다육이를 접했을 때는 만원도 부담스러워서 고민하고 샀었다.
지금은 간땡이가 부은건지 다육이 살 때는 돈 개념을 말아 먹는다.
취미 생활에 의미를 두시는 분들은 다들 그러신듯하다.
'열심히 살아온 나에 대한 보상' 이랄까.
"보상이 너무 큰 거 아녀..."
마니아 언니들을 보면 실컷 즐기다가 결국은 플분으로 가시는 걸 많이 본다.
창종류는 다들 플분에 키우신다.
키핑장 다이 아래 쓰지 않고 모셔둔 화분들이 많다.
한때는 언니들도 나처럼 화분 욕심이 많았나부다.
다육이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무거운 화분에 손목에 무리가 많이 온다.
특히 집에서 키울때는 이리저리 옮기느라 손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몸이 안 따라줘서 다육 생활을 접는 분들도 계시니
가볍고 다육이에게도 좋은 플분이 최고이긴하다.
내 욕심에 이쁘고 비싼 화분 고르는거지,
다육이는 플분에 심어도 이쁘기만 하다.
존재 자체가 꽃이니까...
경험상 화분 가격이 싸다고 막 사는거는 자제하는게 좋겟다.
어느 순간 보는 눈이 높아지면 저렴이로 산 2~3천원짜리 화분은 구석에 쳐박히는 찬밥 신세가 됄테니깐...
사올때는 싸서 좋다고 룰루랄라 모셔왓는데
"얘들아~~미안해...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히힛~~
안사야지, 고만 사야지 하고 굳은 결심을 하고도 막상 또 다육이를 모셔오는 나를 보며 이건 아니다 싶다.
"다육이에 빠지면 약도 없다더니
딱 내가 그짝이구낭~~"ㅎ
소비 욕구를 다육이 한테서 채우는 나를 보며 벽에 글을 써서 붙였었다.
'다육이 더 사면 미친 여자, 화분 더 사면 돌은 여자...'
나는 이미 미치고 돌았다.ㅎㅎㅎ
이제는 진짜 그만 사야겠다.
내 품에 있는 다육이들이라도 잘 키워서 대가족을 만들어보자~~
"얘들아 순풍순풍 자구들 좀 많이 달아주우~~부탁해~~"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날 키핑 하우스에 앉아 다육이들을 보노라면 여기가 천국이지 싶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어느 따스한 날에
시골 둑길에서 내 눈을 사로잡던
그 자그마한 꼬마 민들레와
햇살에 익어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던 아지랑이들...
살며시 실눈을 뜨고 해를 반기면
나에 눈섭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무지개 빛 밝게 빛나던 어린날에 햇살님...
지금도 해가 좋은 날이면 실눈을 뜨고 해를 본다.
그럼 어린날의 그 햇살들이 다시 찿아와 눈썹끝에서 나를 반긴다...
"또 만났네~~또 만났어~~"
한줄요약-과욕 부리다 가정 경제 거덜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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