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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육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녀☕

by 개굴줌마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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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육이 키핑장에서 만난 가까이 하려다 먼 그녀가 된 이야기다...

키핑장으로 다육이들을 옮기고 주위를 기웃거렸다.
일하던 기본기를 발휘하여 사람들과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나의 친화력은 갑이다. (또 지자랑이네...ㅎ)


장미허브-화분에 막 꽂아뒀는데 너무 잘 커주었다


그 중 다육이 초보 언니, 골프녀라고 부르겠다.
수다 떨다 보면 그 끝이 거의 골프 얘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난 골프에는 관심 없다.
아니 머니가 읍다.ㅠ
다육이 쇼핑만으로도 내 용돈은 거덜이 난다...
운동이라고는 열심히 걷는것~뚜벅이 인생.ㅋㅋㅋ


장미허브-큰 화분에 더부살이 하면서 우량아가 되었다


골프녀가 다육이 물 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키핑장 사장님이 분갈이 후에 물을 바로 줘도 됀다고 했단다.
'난 아무 것도 몰라요~~물 주는 거 몰라요~~' 했어야 됬는데 부끄럽게 아는 척을 했다...

"언니~다육이 뿌리 상태를 봐 가면서 물을 줘야해요^^
뿌리가 좋으면 바로 줘도 돼지만, 많이 잘라냈으면 천천히 물 줘야 해요~^^.
나는 넘치는 오지랖 녀인가...


에오니옴속-노란 꽃이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 언니 반응이 황당했다.
주위 언니들에게 내가 자기 말에 태클을 걸은 게 기분이가 나빳는지 크게 말을 했다.
사장님 말씀이 맞는데, 모르는 내가 아는척 한다며 흥분 할 일도 아닌데 사람 민망하게 떠드신다.ㅋ
'앗, 저 언니 조심해야겠구나...'


그래도 첫정이 무섭다고 친하게 지낼려고 먼저가서 말도 걸어주고 좋아하는 커피도 배달해주며 그럭저럭 잘 지냈다.


크리스마스-다육이도 크리스마스가 있다. 루돌프도 있고 캐롤도 있다.히힛~


난 팥죽을 좋아한다.
거모동에 맛있는 팥죽집이 있다.
키핑장에서 한 턱 쏘기를 즐겨하던 골프녀.
와우~~돈이 넘치나부다.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가 돈을 낼테니 팥죽을 포장해서 키핑장에서 먹자는 얘기다.
"나 어제 남편이랑 사 먹었는데..."


홍포도-알알이 익어가는 포도알 닮은 다육이


그래도 언니 맘이 이쁘니 팥죽집에 전화를 걸어 대신 포장 주문도 하고, 언니 차를 얻어타고 포장을 받아서 하우스로 왔다.
골프녀가 하는말.
"내가 골프 연습 하느라 팔이 좀 아파서...팥죽 좀 들고갈래?"
순간 '내 팔은 힘이 남아도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팥죽 들 힘도 없으면서 왜 산겨...ㅋ'

그래도 이정도 쯤이야~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서빙하고 셋팅했다.
뒷처리도 당근 내 몫이다.ㅎㅎㅎ
그런데 황당한 것이 그녀는 저녘에 또 골프 연습을 하러 간단다.
'우이띠...팔 아프다메...팥죽 들 힘도 없다메...'


오베사-선인장과 다육이. 내 맘에도 가시가 있다


4일 후 또 전화가 왔다.
팥죽을 먹자고 한다.
'맛있는 건 알지만 잡순 지 얼마나 됐다고...ㅎ'
난 또 포장 전화를 하고 집 도로 앞에서 골프녀 차를 기다렸다.
한참 후에 온 차를 얻어타고 팥죽 집으로 갔다.

도착 후 골프녀가 나에게 카드를 건넸다.
자기는 차에 있을테니 나보고 포장을 받아오라는 것이다.
'흐음...'
이제는 내가 알아서 팥죽 포장을 들고 셋팅도 하고 뒷처리도 한다...
나도 모르게 꼬봉화가 돼가는 것이었다.
"그래~모~나도 먹으니깐 이 정도야 모~~"
그래도 기분은 개운치가 않았다.
힐링하러 온 키핑장에서 꼬봉
노릇을 할 줄이야...ㅎㅎㅎ


썬스타-꽃이 화려하다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은 사이좋게 다육이 쇼핑도 같이 하고, 팥죽 얻어 먹은게 고마워 두들레야도 화분채 골프녀에게 선물했다.
골프녀도 자기 말 잘 들어주는 내가 맘에 들었는지 나를 찿았다.
키핑장에서 다육이를 돌보고 집으로 오기전 골프녀에게 빠빠이 인사를 하러 갔다.
나는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좋다.
어느 누군가에게 내 맘을 몽땅 주는 대신 모두랑 원만하게 잘 지내는 걸 좋아라 한다...


이름 까 먹음-노란 꽃이 봄날이다


그런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을 했다.
"어... 나는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키핑장 사람들까지 신경 못써~~"
헛...이제까지 골프녀가 데려온 손님들은 자기 손으로 키우는 사람들이었던 건가.
'나도 난중에는 저 언니가 키우는 사람중에 하나가 되겠구나...'
도무지 자식도 아니고 사람
을 키운다는 표현을 쓴다는게 기분이 나빳다.
짧은 인사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골프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람을 대하며 키운다는 표현을 쓰는 걸까...'


스노우바니-너무나 예뻐진 저렴이 국민 다육


아니다...생각도 하지 말자...피곤하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도 나쁘지만 질질 끌려가는 것도 참 어리석은 바보 짖이다.
나는 병을 얻고 나서는 이기적인 여자로 살기를 다짐했다.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쓰가 내 몸을 얼마나 병 들게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사소한 거라고 무심히 참았다가 난중 바위만한 크기로 쳐 맞을 수도 있다.ㅋㅋㅋ


아방가르드-아가야들이 따글따글 다산의 여왕~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람과의 거리를 둔다는 게 쉽지가 않다.
며칠을 고민했고 결론을 내렸다.
골프녀와 나랑은 맞지 않고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두는 방법은
내맘을 드러내거나 따지지 않고 그냥 웃으면서 인사 정도만 건네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고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다.
처음에는 생 까는게 심적으로 부담됐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가볍게 인사 정도만 하니 너무 편하다...


선인장-가시에 찔릴까봐 박아논 스티로폼이 재밌다


골프녀도 자기가 말 실수 했다 싶은지 아니면 내가 거리두는게 느껴졌는지 내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하기는 이런 일 많이 겪었을 것 같다...그런 성격으로는...ㅎ'
그래도 나름 남편에게 사랑받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는 골프녀.
내가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매력이 있으리라.ㅎㅎㅎ(병주고 약주기)

나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한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것도 큰 잘못이리라.
그러나 난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야하므로 내 느낌대로 사는게 맞다...


언성금-다육이 꽃이 화려하다


일 할 때를 뒤돌아 보면 일 보다 사람때메 힘들때가 참 많았다...
그때마다 '내 성격이 이상한가...' '내가 잘못했나...'
많이 뒤 돌아보고 잠도 못 자고 끙끙 됐었다.
지나고 보니 내 성격이 이상한 것도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다...
난 그때 내가 했어야 할 행동을 한 거였고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던 거다.
자기 합리화면 어떠한가.
내 맘이 편하면 장땡인것을...

남 신경쓰느라 너무 많은 내 에너지를 쏟았나 싶다.
이제부터는 내 맘을 제일 먼저 헤아려주고 보듬어주면서 살것이다. 토닥토닥~
타인이 아닌 나의 행복으로 내 남은 인생을 채워 갈 것이다...
히이...너무 이기적인가!


한줄요약-나를 나답게... 그리고 나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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