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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육이

철새가 됀 까닭은...🕊

by 개굴줌마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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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쯤 시흥관광호텔에 딸린 큰 고기뷔페에서 일을 하게 돼었다...


문스톤-동글동글 통통한 미인다육이.


그곳 홀에서 6명이 일을 했는데 매니저 언니와 나는 한쿡사람, 나머지 네분은 중국에서 건너온 한쿡사람이었다...

참 재미지게 일을 했었다.
그 네분 언니들한테서는 왠지 시골 사람같은 느낌이 났다...

나도 완전 섬나라 시골태생이니 고향사람 만난거같은 ㅋㅋㅋ
참 재밌게 잘 지냈다...
브레이크 타임이면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그중
끼 많던 끼언니는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그 언니 덕분에 많이 웃었다...


개구리-키핑장 my 개순이, 치마를 입혀볼까.


끼 많던 언니는 중국에 남편을 두고 돈을 벌기 위해 60세에 장성한 딸 둘이나 있는 나이 많은 아저씨와 위장 결혼으로 한국으로 온 상태였다...

그 당시에는 1000만원 정도에 돈을 지불하고 한국에 일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도 무척 큰돈이다.
돈이 없어서 위장 결혼으로 한국에 왔던 끼언니...

레드베리-따글따글 귀엽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때는 불법체류자가 되어 있었다.

살도 쏙 빠지고 얼굴에 샬랄라 하던 생기도 다 어디로가고, 밥 한끼 대접하고 헤어졋지만 그녀의 삶이 아프게 다가왔다...
그냥 연변에서 착하다던 그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게 훨 낮지 않았을까...
돈이 뭐라고,
남편과 합의하에 한쿡에 왔다지만 가정도 깨져불고 불법 체류자로 사는 나날들이 울매나 힘들었을지...


로라-로라~로라~나의 슬픈 로라.



그때까지도 순진했던 나는 그 시골스러운 언니들에게 내 마음을 다 열었었다.

그러던 중에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나만 빼고 넷이서 어디를 가는 모양새다...

"언니들 어디 가요" 물었더니 언니들중 한분에 엄마가 돌아가셧는데, 위로하러 간다더라...
조의금도 벌써 다 모아서 준비한 모양이다.
오늘 쉬는날이라 출근 안하는 줄 알았더니 그랫구나. 아고ㅠ


모나리자-내 모든걸 다 주어도 그 마음을.

그 순간 너무 섭섭하더라...
그런일에는 나도 얼마든지 돈도 낼 수 있고 같이 가고 싶은데,
하루 죙일 귀뜸도 안해주고 나만 따 시키고ㅠ.
일하고 놀때는 그렇게 친하더니,
나는 그들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었나봐...


독일샴페인-한 잔 술에 기대고 싶은 그런밤.


일찍 결혼해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사회경험이 별로 없었던 나는,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그일에 엄청시리 울었다...

난 그녀들에게 진심이었는데 그녀들에게 나는 뭐였니?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
맞는 생각이쥐~~ㅋㅋ
그래도 그건 아니잖어.
좋은 일에는 빠져도 고만이지만 엄마가 돌아가셧다는데 나도 당근 가야쥐...
어캐 나만 쏙 빼구가나...흐엉ㅠㅠ


파랑새-나 새됀거니??


별 일도 아닌일에 철딱서니 없이 서럽게 울었더니 인생 선배 남편께서 명언을 퀵으로 날리셧다...
"너는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때메 뭐 그리우니...
너랑 한평생 살 사람은 난데, 잠시 스쳐가는 사람때메 울지마로"......와우😱
당신 내 남편 맞니~~?

뒷통수를 맞은것처럼 정신이 퍼뜩 들고 눈물이 멈췄다.

"아...그렇쿠나~내가 이 가게에서 일해봤자 올매나 일하겠오...이 사람들은 잠시 내가 요기서 일하는 동안 곁에
머물다가 떠날 사람들이구나..."


유아자태-뽀얀 빛감에 탑돌이.


울 남편 겁나 똑똑하네...ㅋㅋㅋ

그 뒤로 일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안주게 됐다...
직장에서 친구를 맹그는것은 좋치않타고 하잖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쓰가 얼마나 큰지...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말실수도 줄이게 돼고 더욱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것 같다.
타인이 내 영역에 너무 깊이 들어오는 순간 관계과 스트레쓰가 돼공 고민고민하다 한말이 회복할 수 없는 너와나가 되게끔 하기도하잖어...


소인제금-말 잘못했다간 소인배됀다.

남편말을 너무 가슴에 새겻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는 원만히 잘 지냈지만 내 마음을 주지 않으니, 문제가 생기면 미련없이 그만두게 돼더라공...ㅎ
텃새처럼 한곳에서 오래 일해야 퇴직금도 받고 할텐데.
철새처럼 요기 저기 옮기니 퇴직금은 많이 챙기질 못햇다.
식당이란 곳은 오라는 데는 없어도 일할곳은 겁나 많타는^^...ㅎ


연지곤지-이쁜 한글이름~새색시인가.

철새가 돼도 좋타...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쓰라고 하잖어.
정말 힘들때는 박차고 나와도 됀다.

'참을인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고 하지만.
'참는게 능사는 아니다'. 라는 말도 있잖어...
내 자신을 깍아내리며 참고 버티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든다...
뭣이 중헌디...


한줄요약-나 자신보다 중요한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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