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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차례상 간소화 방안, 추석 설날 차례상 차리는 방법

by 개굴줌마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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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지난 추석 때처럼 설을 앞두고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이유는 불필요하게 많이 차려지는 음식이 오히려 가족 간에 불화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성균관의 차례상 간소화 방안에 대해 살펴봅니다.

 

 

 

설날-간소화-차례상
설날 간소화 차례상

 

 

♧ 상다리가 부러지는 이유?

 

추석이나 설날의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리는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홍동백서나 조율이시와 같은 제사상의 규칙은 우리나라의 그 어떤 전통예서에도 나와있지 않다고 합니다.

 

퇴계이황의 종갓집 차례상을 보면 굉장히 소박하여 밥과, 술, 명태포, 과일도 배와 사과등을 각각 하나씩 한 접시에 담은 것이 전부인데요. 이는 퇴계선생의 유언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명재 유증선생은 "차례상에 기름 쓰고 번거로운 유밀과와 전은 올리지 말라"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차례상에는 원칙적으로는 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기름이 귀했기도 하지만, 전을 튀기면서 지저분하기도 하고, 밀과 유병을 써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고례에 맞지 않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것으로 차례상은 제사상보다 아주 간소하게 차리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되려 일반가정집의 차례상 음식이 예서와 종갓집보다 평균 5~6배가 푸짐하다고 하는데요. 차례상이 화려해진 것은 전통이 아닌 과시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합니다. 이는 조선말기에 신분질서가 무너지면서 신흥계층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것이 문화로 정착된 것인데요. '풍성하게 차리는 게 양반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 기존 차례상

 

※차례상이나 제사상 하면 떠오르는 것이 홍동백서와 조율이시인데요. 동서남북은 신위가 있는 쪽을 북쪽, 제주(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가 있는 남쪽,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 방향이 되겠습니다.

  •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 조율이시 : 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사과, 한과의 순서
  •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 좌포우혜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 반서갱동 : 밥은 서쪽, 국은 동쪽
  •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열에 따른 배치

  • 1열 : 국수, 밥, 술잔, 국, 떡
  • 2열 : 전류, 육류, 두부류, 어패류 순
  • 3열 : 탕류로 육탕, 소탕, 어탕 순
  • 4열 : 포, 삼색나물, 간장, 김치, 식혜
  • 5열 : 후식류, 과일, 과자등

차례상을 차리는 법은 지역과 가문에 따라 달라 어느 방법이 옳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데요. 하지만 일반적인 상차림은 5 열이며, 설에는 밥대신 떡국을 올리게 됩니다.

 

위패(신주)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는 나무패'라는 뜻인데요. 요즘은 신주를 모시고 사는 집이 없으니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바로 종이에 적는 글을 지방이라고 합니다. 시대에 맞게 지방을 한글로 간단하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간단하게 '아버님 신위' '어머님 신위'라고 쓰시면 되겠습니다.

 

 

 

추석-간소화-차례상

 

 

♧ 성균관 차례상 간소화

 

성균관은 '시대에 맞는 유교'를 강조하며 차례상 간소화를 선보였는데요. 추석과 설날의 다른 점은 송편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으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동일합니다. 

 

※ 설(추석) 차례상 간소화 진설도

  • 1열 : 시접(숟가락, 젓가락), 술잔, 떡국(밥, 국, 송편)
  • 2열  : 나물, 구이, 김치
  • 3열 : 과일 4가지 (밤, 사과, 배, 감등)
  • 차례상은 간단하게 차리는 것이 맞습니다.
  •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꼭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 과일 종류도 편하게 고르면 됩니다.
  • 지방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됩니다.
  • 차례와 성묘 중 어는 것을 먼저 할지 가족과 의논해서 결정하여도 됩니다.

성균관에서는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은 예법은 전통예서등의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가족과 상의해 좋아하는 것을 상에 얼마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 설날 세배방법

  • 세배를 할 때에는 전배의 방식으로 공수를 한 후에 절을 하면 되는데요. 공수란 전통예절에서 손을 배꼽 높이에 가지런히 모으는 자세로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포갭니다.
  • 몸을 굽혀 왼쪽무릎, 오른쪽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절을 하는데요. 일어설 때는 오른쪽무릎을 먼저 일으키고, 왼쪽 다리를 펴면서 일어난 후 다시 공수자세를 취한 뒤 가볍게 읍(고개 숙임)을 하면 됩니다.
  • 덕담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하는 것이고, 이후 아랫사람이 위사람에게 건강 기원 등의 인사를 올리는 것이 예법에 맞겠습니다.

 

성균관은 차례상간소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명 '반성문'이라고 하였는데요.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유교의 본래정신을 잘 이어갔으면 하는 취지라고 전하였습니다.

 

차례상 간소화에 이어, 제사에 관해서도 어떻게 간소화를 할지 유림과 국민 의견을 묻고 다가오는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추석과 설날이 가족들과의 즐거운 잔치가 되기 위해서는 조상을 모시는 데 있어 물질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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