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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육이

다육이 '재테크' 망한 이야기

by 개굴줌마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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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날씨가 좋아 기분도 맑고 건강 때문에 몸무게도 좀 줄여야 해서 운동삼아 키핑장에 자주 가게 됩니다. 걸어서 30분 거리라서 유산소 운동하기 딱인데요. 성장 시기라 다육 아가들이 초록색으로 차츰 바뀌면서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다육이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좋은 시절이 지나간 건 맞지만 마음만 먹으면 내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어제 있었던 다육이로 소소한 재테크를 해보려다 망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취미는 취미일 뿐이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팔겠다고 덤볐다가 일만 많아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ㅎㅎㅎ

 

 

동그란-화분-얼굴-군생-화이트팜
화이트팜-요즘 인기가 높아져 구하기 힘들다는 다육이

 

[키핑 하우스의 재테크]

  • 키핑장에는 중국 상인들이나 중간 소매 역할을 하시는 마니아분들이 다육이를 구매하러 오시는데요. 하우스에서 키우시는 마니아분들의 다육이는 대체로 묵은둥이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때의 유행에 따라 골라서 구매를 하여 중국에 보낸답니다.
  • 먼저 중간 상인들이 번호가 적인 스티커를 내 다육이에게 붙이면 내가 원하는 가격을 적어서 제출하고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되는데요. 기른 정성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 국민 다육이의 경우는 묵을수록 얼굴이 분리가 되고 작아지며 못나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언니들은 "즐길 만큼 즐기다가 분리되기 전에 팔아라"라고 저에게 조언을 해 주었는데요. 아직은 더 보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선뜻 팔 수가 없습니다.
  • 작년에는 먼로가 제일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렌지 먼로 군생을 중국 상인들이 모조리 구매해갔는데요. 이쁘고 좋은 것만 쏙쏙 골라갑니다. '사람이든 다육이든 이쁜 것만 좋아하는 이 깨끗한 세상'ㅎㅎㅎ
  •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제 다육이에게도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요. 기분은 너무 좋았지만 차마 팔지를 못하였습니다. 이뻐진 아가야들 조금은 더 보고 싶은 욕심에 말이지요.

 

[다육이 재테크 망한 썰]

  • 어제 키핑장에 중간 거래 마니아께서 화이트팜을 구매하러 오셨습니다. 요즘 화이트팜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 제가 2개를 키우고 있는 중이라 '자리도 모자라는데 팔아볼까'하는 맘으로 말을 했더니 2개다 맘에 든다고 구매하겠다고 하시네요. "이야~~ 나도 이제 취미로 돈 좀 벌어보는구나" ㅎ
  • 흥정이 시작되고 2개 합해서 구매 원가가 75.000원인데 150.000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수수료는 5%로 키핑장 사장님께 떼어 주어야 하니 제가 버는 수입은 6개월 정도 키워서 67.500원이 되는 셈이네요.
  • 화이트 팜을 뽑았는데 뿌리는 정말 튼실했습니다. 제가 잘 키운 거 같아 순간 뿌듯함이 생겼는데요. 다만 문제는 둘 다 적심 군생이었다는 것이지요. 마니아분이 줄기 안쪽을 꼼꼼히 만지더니 적심 자국이 있다고 둘 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흐엉 ㅠ
  • 2개다 적심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실망감이란...ㅎ 안 하던 판매를 한다고 덤비니 일만 많아졌습니다. 뽑았던 다육 아가들 다시 고이 심어주었지요. "미안해, 안 하던 짓 해서"ㅎ
  • 다육이를 알고 처음으로 시도했던 재테크는 망했다는 이야기입니다.ㅋㅋㅋ

 

큰화분-얼굴-군생-철화-대품-화이트팜
화이트팜-적심자국으로 퇴짜맞은 가엾는 나의 다육이

 

 

[돌고 도는 다육이]

  • 예전에는 중국에 수출을 하였지만 요즘은 되려 중국에서 대량 재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수입을 해오는 추세입니다. 특히 화분도 중국산이 많지요.
  • 그리고 키핑장 마니아들이 정성껏 키우면 좋은 것만 골라 다시 중국 소비자들이 사가는 것이지요. 유튜브 방송이나 단체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가 찜하면 스티커를 붙이게 됩니다.
  • 지금에 유행은 창은 그다지 인기가 없고 국민 다육이가 잘 팔리고 있습니다.  매창 값이 저렴해지는 바람에  비싼 가격에 구매하시고 키웠던 마니아님들은 팔려면 거의 남는 게 없거나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지요. 
  • 중국 상인들에게 팔아 재테크를 하려면 적심 자국이 없어야 되고 합식을 하면 아니 되고 뽑았을 때 분리가 되면 반품입니다. 기준이 까다로워 취미로 하는 것이 속편 하겠지요. 
  • 다육이로 돈을 버는 것이 예전보다는 어렵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카페, 밴드 등 판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재테크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습니다.
  • 마니아 언니분도 알뜰 다육 장터에 올려서 판매하고 용돈 정도는 너끈히 벌어서 쓰시니깐요. 내가 열심히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소비만 하다가 끝나는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겠지요.
  • 다육이는 유행 패턴만 읽을 수 있다면 충분히 재테크가 가능합니다. 제 키핑장 친구는 2000원 이하인 먼로를 사서 몇 달간 작은 화분에서 굳힌 후 10.000에 판매를 하니 5배를 버는 셈이지요. 
  • 코노피튬 마니아분은 300만 원짜리가 탈피를 하면서 4두가 되었다고 하니 900만 원을 벌으셨다고 합니다. 비싼 것은 오히려 없어서 못 판다네요. 능력자이십니다.

 

하얀-화분-캔디-그림-캔디분
참예쁜다육-키핑하우스에 새로 들어온 캔디분

 

 

집에서 키우기에 한계를 느끼신다면 키핑장으로 이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임대비가 부담된다면 잘 팔리는 다육이를 구매하셔서 키우다 보면 키핑 임대비 정도는 벌 수가 있으니깐요. 내 하우스를 가질 수 있다면 다육맘에게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취미 생활하면서 소통도 하고 다육이 재테크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가요...

 

다육이로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처음 구매할 때부터 조금은 투자를 하여 좋은 것으로 사야 한다고 다들 말합니다. 저는 다육이로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키웠더니 재테크가 쉽지가 않네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다육이 구매를 조금 더 신중하게 적심이 없는 아가들로 구입하리라 계획하고 있습니다.ㅎㅎㅎ

 

 

한 줄 정리 : 다육이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처음부터 좋은 걸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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