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퀴즈'에는 사랑받는 국민배우 김혜자 님이 출연하였는데요. 그녀는 "엄마노릇도 아내노릇도 빵점이었다"라며 췌장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이야기도 털어놓았습니다. 이 시간에는 김혜자의 가족사와 프로필, 그녀의 마지막 꿈에 대해 살펴봅니다.
★ 김혜자 프로필
데뷔 60주년을 기념 '생애 감사해'의 에세이를 출간하였는데요. 60주년이고 뭐고 그냥 글이 쓰고 싶었다는 그녀 "연기 외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라며 식구들이 이해해 줘서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고 전하였습니다.
- 1941년 10월 25일 서울 회현동, 81세
- 학력 : 경기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 학사 중퇴
- 혈액형 : A형, 전갈자리, 뱀띠
- 가족 : 남편 고 임종찬 (1998년 췌장암 사망), 슬하 1남 1녀
- 데뷔 :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 (데뷔 62녀차)
- 1980년~2002년까지 22년간 MBC의 전원일기 출연
- 수상
- 2019년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 2019년 은관문화훈장
- 별명 : 한국의 어머니, 국민엄마
- 취미 : 골프, 조깅
♤ 남편과의 스토리
김혜자는 81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웃을 때의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애잔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아버지가 재무부장관이었고, 대한민국 2번째 경제학 박사이기도 하여 사택의 대지가 거의 900평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이 공원으로 착각해 들어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서민연기를 많이 했지만 실제는 어렸을 적 집의 거실만 200평으로 매일같이 댄스파티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살림은커녕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도 서툴렀습니다. 별명은 국민엄마이지만 요리실력과 살림솜씨는 어설펐던 것입니다.
그녀는 1960년에 이화여대에 입학했지만 1961년 KBS 1기 탤런트 연수가 끝나기도 전에 남편 임종찬과 결혼, 동시에 학교의 금혼규정으로 중퇴를 하였는데요. 살림만 하던 도중 27세의 나이에 다시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연극무대로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남편이 최불암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진짜 남편 고 임종찬은 섬유업계 사업가였습니다. 상당한 애처가로 김혜자가 연기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외도를 아끼지 않는 분이었는데요.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남편이 11살 많았고. 1998년 췌장암 발병 후 1달 보름 만에 그녀의 곁을 떠났습니다.
일반인이었던 남편은 가끔씩 김혜자의 촬영장에 들러 지켜보곤 했다는데요. 어느 날 최불암과 둘이 부부역할로 한 이부자리에 같이 누워있는 연기를 하게 됐는데, 갑자기 최불암이 "남편이 온 것 같다"라고 속삭이며 슬쩍 거리를 두었고, 순간 뜨끔하여 남편을 찾았더니 이미 쌩하고 떠나간 뒤였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좋은 남편이라도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유퀴즈'에서 남편에 대해 묻자 그녀는 "우리 남편은 매력 있고 참 좋은 사람이에요. 남편얘기 하려면 눈물 나"라고 울먹거렸는데요. 남편은 임종 전까지도 "어떡하나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라며 아내를 걱정했다고 전해집니다.
김혜자는 이에 "나 다 해요, 이제 다 할 줄 알아요. 걱정 마요"라고 답했지만 남편에게 축의금, 부의금이라는 한문글자를 많이 써달라고 했고, 남편이 한아름 써주고 갔다고 하는데요. 그 이면에는 '당신이 필요해요. 자기 없으면 안 돼'의 붙잡고 싶었던 마음과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었던 배려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철딱서니 없음에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전했지만 말속에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까지 뚝뚝 떨어졌는데요. 남편은 너무 착한 사람이라 천국에 가있을 것이라며, 기도의 제목은 지옥에 가더라도 천국문 앞까지만 가서 남편을 만나 "미안해, 자기 살았을 때 너무 잘못했지"라고 사과를 전하는 것이라 합니다.
♤ 김혜자의 마지막꿈
그녀는 흡연가로도 알려졌는데요. 담배를 피우게 된 계기는 심한 입덧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60세 이후 딸의 기도 덕분인지 끊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미지와 달라 문제가 되었지만 지금도 건강하시니 참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김혜자의 가장 큰 고민은 "나를 잘 끝마치고 싶어요. 어떻게 하는 게 내가 잘 막을 닫는 건가"라고 하였는데요. "외우는 게 그전 같지 않고, 안 외워질 때가 오면 그만둬야 한다. 대사라는 건 내가 하는 말이다. 자기 가 하는 말도 모르면 어떻게 연기를 하나"라고 털어놓았습니다. 80이 넘으니 그 순간이 두렵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에세이집의 한 구절 "나는 연기가 직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직업이라고 하면 왠지 자존심이 상합니다. 연기는 '나'입니다. 숨 쉬는 것처럼..."라며 앞으로 주어질 배역만 생각해도 셀렘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천상배우가 맞나 봅니다. 더욱더 건강하시고 우리들 곁에 오래 머물러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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